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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초보 가이드
— 라운지에서 이것만 알면 됩니다

WHISKY · 강남 블렌딩 칼럼 03 · · 4분 읽기

라운지에서 위스키를 시켜야 하는데 아는 게 없어서 "그냥 알아서 주세요"라고 해본 적,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괜찮습니다 — 사실 아래 네 가지만 알아도 어디 가서든 자연스럽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1. 숫자의 의미 — 12년산과 17년산

라벨의 숫자는 오크통에서 숙성된 최소 연수입니다. 숙성이 길수록 거친 맛이 다듬어지고 향이 깊어지며, 그만큼 가격도 올라갑니다. 12년산은 균형 잡힌 표준, 17년산 이상은 접대나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선택으로 보시면 됩니다. "숫자가 클수록 무조건 좋다"기보다는 부드러움과 깊이의 차이라고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2. 블렌디드와 싱글몰트

블렌디드는 여러 증류소의 원액을 섞어 균형을 만든 위스키입니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조니워커가 대표적이고, 여럿이 나눠 마시는 자리에 잘 맞습니다. 싱글몰트는 한 증류소의 개성을 그대로 담은 위스키로, 맥캘란·글렌피딕이 유명합니다. 참고로 저희 상호 '블렌딩'도 여기서 왔습니다 — 서로 다른 원액이 만나 더 좋은 한 잔이 되는 과정이 저희가 지향하는 서비스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3. 마시는 법 — 니트, 온더락, 하이볼

정답은 없습니다. 같은 병으로 셋 다 시도해 보는 것도 라운지에서만 가능한 재미입니다.

4. 주문할 때는 이렇게

브랜드를 몰라도 괜찮습니다. "부드러운 걸로", "달콤한 향이 있는 걸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걸로" — 취향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좋은 매장이라면 예산 안에서 가장 잘 맞는 병을 추천해 줍니다. 블렌딩에서도 처음 오신 분께는 취향을 먼저 여쭙고 세트를 구성해 드립니다.

보너스 — 안주 페어링

위스키에는 과일과 드라이한 안주가 정석입니다. 수분 많은 과일은 입안을 리셋해 주고, 마른안주·치즈는 위스키의 풍미를 받쳐줍니다. 블렌딩의 안주 메뉴가 과일 플래터와 드라이 셀렉션 중심으로 짜여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취향만 말씀하세요. 오늘에 맞는 한 잔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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